옹졸하게 물들어버린 바위여

끝을 알 수 없는 바닥에 박혀버린 삶이여 각혈을 묻으려 도려낸 폐부에 올린 비석이여 애틋함만 품고 말라죽은 가지 위에 놓인 비문이여 더 나아가지 못하고 바위에 뿌리내린 사랑의 일갈이여.

헛웃음 한켠의 무게보다 가벼운 존재의 무게여

조약돌 하나의 비명보다 작은 절규여 흐트러진 생의 태도보다 무딘 나의 애정이여.

씨앗글.